군대이야기

잡담 2018. 6. 16. 03:08

새벽 2시에 처량하게 글써본다.


나는 2016년에 흔히 말하는 전산병으로 지원했었다.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 뭣같은 감기와 지랄맞은 폭염으로 고생하면서 훈련을 마쳤다.

수료식때는 아버지가 찾아왔었는데, 고생했다며 소고기집으로 가서 소고기 모듬을 하나 시켜서 구워먹고 있었다.

모든 군필자면 알거다. 5주간 ㅈ같은 밥만 먹다가 그런 기름진 혹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의 그 기분을...

그때 아버지 문자로 내가 어디로 발령났는지 문자가 왔다.

[특수전사령부]

설마설마 했는데 내가 알고있는 그 특전사가 맞았다.

입맛이 뚝 떨어져 먹던 고기도 거의 못먹고 나와버렸다.

시발... 이때 탈영했어야 했는데.


특수전사령부로 가니 한참 이사 준비중이었다.

PX 물건도 전부 빠지고 해서 따로 챙겨받은건 없었고, 문서 세절만 뭐 빠지게 했던 것 같다.

100cmx100cmx100cm 정도 크기의 상자에 세절된 종이 꽉꽉 눌러 담아서 한 24박스정도...

1달정도 지내다가 이사한곳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전된 사령부로 가니 이제 진짜가 시작됐다.

전입훈련, 공수훈련, 유격훈련

이 세개 훈련을 쉼없이 달리니 정말 내가 먼저 죽겠더라.

남들처럼 단련된 몸으로 특전병 지원해서 온것도 아니고, 단지 특기가 있다는 이유로 갔으니...

위 훈련을 다 마치니 드디어 부처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다.

근데 이게 왠걸? 전산병이랍시고 한다는게 

선정리, PC설치, 프린터 확인 및 설치 등 PC관련 시다바리였다. 내가 이거 할라고 전산병 지원한건 아닌데.

그런데 어쩌다보니 CERT병(정보보호병)이 공석이 될 상황이 생겨버렸다.


심심할때마다 써야징...


나중에 알고보니 특전사에서 뽑는게 특전병 지원자 외, 특기병에서 차출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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